‘영웅 군단’의 도전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9-11로 졌다. 이로써 4연패를 당한 키움은 2014년 이후 2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가을 키움의 기세는 매서웠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LG와 준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통과했고, 디펜딩 챔피언 SK와 플레이오프에서는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하지만 정규시즌 144경기에 포스트시즌 7경기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탓에 마지막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후회 없이 싸웠다”며 “정말 고생했다”고 선수단을 위로했다. 장 감독은 “4경기 모두 내 역량이 부족해서 졌다”고 자책하면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키움은 5년 전 주축 타자 박병호, 서건창을 제외하고도 김하성, 이정후 등 정상급 타자로 성장시켰다. 투수진 역시 외국인 투수에게 의존하기보다 최원태, 안우진, 이승호 등 ‘젊은 피’들이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포스트시즌에서는 ‘벌떼 불펜’을 활용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장 감독은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봤다”고 말했다.
한편, 장 감독은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허문회 키움 수석코치에 대해 “허 코치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고 웃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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