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두산이 한국시리즈 4연승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키움을 11-9로 꺾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쓸어 담은 두산은 이로써 2016년 통합 우승 이후 3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1982년, 1995년, 2001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6번째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1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4차전 연장에서 결승타를 친 오재일(33)이 영예를 안았다. 오재일은 기자단 투표 결과 69표 중 36표를 얻어 26표를 얻은 박세혁을 제쳤다. 시리즈 성적은 18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333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15년 부임 후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초반 분위기는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이 가져갔다. 키움은 1회말 2사 2루에서 4번 박병호의 내야 땅볼 때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선 제리 샌즈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하지만 두산은 2회초에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2사 후 박세혁과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오재원이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도 2회말 다시 반격했다. 무사 만루 때 서건창이 재역전 2타점 적시타를 가동했다. 이어진 1사 1ㆍ3루에선 두산 선발 유희관을 구원 등판한 함덕주에게 이정후가 기습 번트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5-3으로 달아난 2사 만루에선 송성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탰고, 샌즈가 바뀐 투수 김승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3-8로 끌려가던 두산은 4회초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5회초에 대거 5점을 집중시켰다. 무사 1ㆍ3루에서 오재일의 1타점 적시타, 1사 만루 때 키움 불펜 투수 안우진의 폭투로 6-8로 좁혔다. 1사 만루에서 박세혁이 바뀐 투수 김상수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오재원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로 9-8, 다시 1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은 6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키움 불펜 에이스 조상우에게 연속 삼진 3개를 당해 달아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불안한 1점차 리드를 안은 9회말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이용찬이 서건창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수 허경민이 뒤로 빠트려 9-9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에서 두산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0회초 선두 타자 오재원이 2루타로 포문을 열고 정진호가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정수빈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1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오재일이 천금 같은 결승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4번 타자 김재환이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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