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과 사미자-김관수 부부, 박원숙과 성현아, 고명환-임지은 부부가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정(情)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덥혔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35회에서는 백일섭과 사미자-김관수 부부의 제주도 여행기 마지막 편, 박원숙과 성현아의 감격적인 남해 상봉 스토리, 남편의 ‘여사친’ 이소연·백보람을 만난 임지은-고명환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웃음과 감동, 힐링을 선사했다.
이날 박원숙은 모처럼 남해에서 반가운 ‘딸’을 맞았다. 과거 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 모녀 호흡을 맞췄던 성현아가 무려 20여년 만에 찾아온 것. 데뷔 후 관찰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성현아는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들을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홀로 씩씩하게 시장을 누비며 각종 식재료들을 구입했다.
양 손 무겁게 남해로 온 성현아는 박원숙과 상봉하며 감격에 젖었다. 이후 직접 가져온 옛 사진들을 함께 보며 추억을 소환했다. 십 수년간 많은 풍파를 겪었음에도, “여덟살 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놓아 박원숙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성현아는 최근 아들의 성씨를 자신의 성으로 바꾼 사연도 공개했다. 근황 토크 후에는 손수 사온 재료들로 해물 칼국수를 요리해 박원숙에게 대접했다.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는 끝이 날 줄 몰랐고,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백일섭은 40여년 만에 사미자-김관수 부부와 ‘꼽사리’ 제주 여행을 하며 마지막 날을 분주하게 보냈다. 아침부터 짜장 라면에 달걀 프라이까지 요리해 사미자-김관수 부부를 감동케 한 것. 식사를 마칠 때 즈음엔 제주살이 4년차를 맞은 구봉승이 ‘일일 가이드’로 깜짝 등장했다.
구본승은 마치 친부모를 모시듯, 직접 차량을 운전해 제주의 관광 포인트와 맛집을 안내했다. 특히 손수 낚은 흰 오징어로 요리한 푸짐한 식사를 대접해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
고명환-임지은 부부는 ‘여사친’ 문제를 둘러싸고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두 사람은 고명환의 ‘여사친’인 배우 이소연, 백보람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동반 만남을 가졌는데, 식사 자리에서 고명환이 아내보다 여사친을 더 챙기자 긴장감이 조성됐다. 맛있게 손질한 대게와 생새우 등을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이소연에게 먼저 준 것. 또 고명환은 과거 노래방에서 여사친들과 밤새 놀다 자느라 감기가 걸렸던 사실을 들켜서 임지은의 눈총을 샀다.
임지은은 평소 ‘여사친’에 대해서 ‘국민보살’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해심이 넓은 성격. 이날도 장난스레 핀잔을 주긴 했지만 오히려 여사친들을 더 챙겼다.
이에 이소연은 “언니는 샘이 안나?”라고 묻고 임지은은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그런지 질투를 넘어섰다. 하지만 가끔 화날 때가 있다”고 고백했다. 과거 고명환이 친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사친을 돕기 위해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발끈하다 못해 울었던 적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임지은은 “남편도 나에 대해 용납해주는 것들이 많다”며 고명환을 감싸,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웃음과 힐링으로 중무장한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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