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ㆍ검찰의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모방한 가짜 앱을 만들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이용해 총 270여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ㆍ범죄단체조직ㆍ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120여명을 검거하고 그 중 80여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까지 경찰청 보안 앱인 ‘폴-안티 스파이’앱 등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의 보안 앱을 그대로 베낀 악성 앱을 개발한 뒤 ‘명의가 도용됐으니 수사상 보안을 위해 해당 앱을 설치하라’는 휴대폰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는 순간 피해자의 휴대폰은 해킹됐고, 이 전화를 통해 검찰이나 경찰, 금융기관 등에 연락하면 보이스피싱 콜센터로 연결됐다.
콜센터에서는 피해자에게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건네주면 계좌를 확인한 뒤 돌려주겠다고 속였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악성 앱은 1만명 넘게 유포됐고, 그 중 1,500여명이 피해를 당했으며 피해액은 270여억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악성 앱을 개발해서 유포하는 조직이 계속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상태”라며 “출처 미상의 링크로 앱을 설치하지 않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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