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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언론이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동반자 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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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언론이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동반자 돼 달라”

입력
2019.10.26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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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후임 외 개각 없다…인선 서둘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조국 전 장관 사퇴로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을 서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법개혁 관련 입법에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차원에서다. 아울러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정 쇄신용 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무성한 데 대해서도 “법무부 장관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조 전 장관 후임 인선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느냐’는 질문에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개혁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고, 관련 수사도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국회의 사법개혁 법안 처리 경과를 지켜보고 후임 장관 인선을 매듭 짓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가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및 검ㆍ경수사권 조정 관련) 입법이 될지도 관심사여서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며 “그런 일(입법 등)에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약간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의 진척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시정연설에서 말한 그대로다. 어느 정도 토대는 쌓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누가 (법무부 장관을) 맡을 때까지는 국민이 인정할 정도로 성과를 내는 게 다음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한동안 검찰개혁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관계 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은혜 교육부 장관, 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관계 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은혜 교육부 장관, 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조국 정국 이후 대학 입시제도 개편을 포함한 공정ㆍ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 정부가 출범할 때 제일 강조한 게 공정”이라면서도 “요즘 지내다 보면 공정이라는 말을 다 함께하고 누구나 공정을 말하지만, 그 개념은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관련한) 국민의 기준과 잣대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임기 반환점을 앞둔 문 대통령이 출입기자들을 격려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내ㆍ외신 출입기자 240여명이 참석했고, 문 대통령은 맥주를 마시며 기자들과 한 시간 남짓 담소를 나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거의 모두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은 권력은 없으나 진실이 가장 큰 힘”이라며 “현 정부가 출범할 때 천명했듯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과업에 끝까지 동반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여러분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소중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며 “정부에 힘을 주는 것도, 잘못했을 때 힘을 낼 수 있게끔 비판하는 것도 여러분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진실을 가로막는 권력은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와 진실을 균형 있게 알리려는 (언론) 스스로의 성찰과 노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비서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노영민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소회를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나름으로는 쉼 없이 달려왔다”면서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특히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가 나빠져 적어도 일자리 문제나 소득분배 문제는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는데,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만 국민이 다 동의할 만큼 체감될 정도는 아니어서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당초 이날 행사를 스탠딩 방식으로 기획했으나, 문 대통령이 좌식으로 바꾸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주한 외교공관장 초청행사 때 스탠딩으로 했는데, 일일이 악수하며 말씀 듣고 답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며 “너무 힘들고 다리도 정말 아파서 오늘은 반드시 좌석을 (마련했다)”고 말하자 좌중에 웃음이 쏟아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4개 테이블을 돌며 기자단과 일일이 악수했다. 청와대는 만찬 메뉴로 태풍 ‘링링’ 피해를 본 지역의 특산물과 과일을 재료로 쓴 음식을 마련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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