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 직원을 통해 미리 구매한 한국시리즈 입장권을 건네 받은 지인이 온라인에 재판매 한 사태에 대해 키움과 두산 구단이 사과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국은 25일 한국시리즈 입장권 재판매 사태와 관련해 두산과 키움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22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한국시리즈 3차전 티켓을 재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엔 장당 5만5,000원짜리 티켓을 9만원에 4장 판매한다는 내용과 입장권 사진이 담겼다. 티켓 뒤에 선수 이름 등이 적힌 서류를 본 누리꾼들은 게시물 작성자로 키움 구단 직원을 의심했다. 직원의 암표 판매 연루 논란이 불거지자 키움 구단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키움 구단은 “KBO 사무국이 스폰서, 연간 회원, 그리고 구단 임직원에게 포스트시즌 입장권의 일정량을 먼저 살 수 있도록 해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구단 직원이 지인의 요청으로 입장권을 양도한 뒤 해당 지인이 이 티켓을 인터넷에 다시 팔아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티켓을 우선 구매한 해당 직원의 소행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키움 구단은 “재판매 금지 내용을 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구단 직원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이 직원이 지인에게 넘긴 티켓을 전량 판매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두산도 키움 사태를 지켜본 뒤 자체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키움 구단 사례처럼 구단 직원이 지인에게 건넨 티켓 몇 장이 일부 사이트에서 재판매 목적으로 거래된 것을 확인했다. 두산 구단은 홈페이지에 “이번 사태를 예방하지 못했고 철저하게 교육하지 못한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관리를 병행하겠다. 동시에 티켓 재판매 사이트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판매 되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KBO 사무국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팔리는 암표 판매와 구매 행위를 근절하고자 ‘암표 아웃’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번 논란을 통해 구단 직원이 선구매한 티켓이 암표와 다름없는 행위에 활용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KBO 사무국은 “암표 근절을 위해 이번 일도 세밀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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