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세계 1위 기내 면세사업자인 ‘쓰리식스티(3Sixty)’를 사실상 인수하며 미국 면세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호텔신라는 쓰리식스티(법인명 트래블리테일 그룹)의 지분 44%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1억2,100만달러(약 1,420억원)이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에 설립된 쓰리식스티는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면세사업자다. 지난해 글로벌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쓰리식스티를 세계 1위 기내 면세사업자로 꼽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억 유로(약 8,000억원)에 달한다.
쓰리식스티의 주요 사업은 기내 면세점 운영이다. 에어캐나다, 버진에어웨이, 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총 21개 항공사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각 국의 국제공항과 크루즈터미널에서도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텍사스 댈러스 포트워스, 플로리다 올랜도,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면세점이 있다. 콜롬비아 엘도라도 국제공항 등 중남미 지역에도 12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크루즈터미널까지 포함하면 40여개의 면세점 매장을 두고 있다.
호텔신라가 쓰리식스티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면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며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비롯해 홍콩 첵랍콕 공항, 마카오 공항 등의 면세 사업권을 따내며 면세사업자로서 아시아에서 입지를 다졌다. 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54억7,700만유로(약 6조9,95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듀프리(미국)와 롯데면세점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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