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명 환아 수술 후 10년간 뇌출혈 없이 생존율 99.8%
두뇌 혈관이 막혀 뇌경색, 두통, 구토, 마비 등이 동반되는 모야모야병을 앓는 어린이 환자에게 간접문합술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문합술은 두피 혈관을 분리해 뇌 표면에 접촉한 뒤 해당 혈관이 자라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이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을 막는 비정상적인 혈관의 모습이 마치 안개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모습과 비슷해 일본어로 이를 뜻하는 ‘모야모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모아모아병은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난치병으로 어린이와 젊은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한국과 일본에서 유독 많이 발병한다.
김승기·하은진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팀은 1988~2012년 간접문합법 수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아 629명을 장기 추적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어린이 모야모야병 임상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자매지인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받은 환자 95%는 수술 후 신경 기능이 크게 호전됐다. 수술 후 뇌졸중 발생건수도 뇌경색 17건(2.7%), 뇌출혈 3건(0.47%)에 그쳤다. 단순한 단기 관찰이 아니라 평균 12년, 최대 29년의 장기 추적 결과인 만큼, 수술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셈이다.
장기적 뇌졸중 예방 효과도 확인됐다. 수술 받은 환자의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99.2%, ‘뇌출혈 없는 10년 생존율’은 99.8%였다. 수술 후 연간 뇌경색, 뇌출혈 발생 위험률도 각각 0.08%, 0.04%로 매우 낮았다.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99.2%, 뇌출혈 없는 10년 생존율은 99.8%였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간접문합술이 장기적으로 뇌졸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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