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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스 “홍콩 자유 축소” 비판에 中 “근거 없는 왜곡에 분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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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스 “홍콩 자유 축소” 비판에 中 “근거 없는 왜곡에 분개” 반발

입력
2019.10.25 16:16
수정
2019.10.25 23:3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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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무역협상 1단계 서명 앞두고 신경전 가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AP 연합뉴스

줄곧 ‘중국 때리기’의 선봉에 섰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또다시 중국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홍콩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미 프로농구(NBA)가 “독재 정권의 자회사”라며 거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강렬히 분개한다”며 거칠게 맞받아쳤다. 내달 16일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둔 상황이지만 서로 밀리지 않으려 막판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우드로윌슨센터 주최로 열린 ‘미중 관계의 미래’ 강연에서 “중국은 홍콩에서의 개입을 늘리고 주민의 권리와 자유를 축소하는 행동에 관여했다”며 “자유를 향한 홍콩 시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대만을 지지한다”며 “대만의 민주주의가 모든 중국인에게 더 나은 길을 보여 준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NBA가 홍콩 문제와 관련해 중국 편을 들고 있다”면서 “마치 중국 공산당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같다”고 일갈했다. 중국에 가장 민감한 이슈인 홍콩과 대만, 공산당을 모두 겨냥한 것이다. 앞서 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은 트위터에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중국의 반발로 삭제한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 내 매장에서 로키츠 상품을 치운 나이키에 대해서도 “중국에 너무 저자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강렬한 분개와 단호한 반대를 표시했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날 이례적으로 질문에 앞서 먼저 입장을 밝힌 그는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사회제도와 인권, 종교 상황을 왜곡하고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근거 없이 비난했다”면서 “오만과 위선, 정치적 편견과 거짓말로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의 통일과 민족단결, 사회안정을 해치고 중국에 오명을 씌우려는 헛된 망상”이라며 “대만, 홍콩, 신장 등의 일은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날 오전 중국 관영 언론은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진부한 비판”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개선을 강조했지만 오후 들어 기류가 바뀐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9기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28일 개막하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이맘때는 중간선거 국면에서 중국을 공격하더니 이번에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연설한 것”이라며 “오히려 미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미국학 전문가인 리하이둥(李海東) 교수는 환구시보에 “지난해 펜스의 연설은 ‘신(新)냉전’ 선언이라는 의심이 컸지만, 올해 연설은 더 차분하고 유화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증진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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