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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끌어안은 조코위, “국가와 국민에 도움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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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끌어안은 조코위, “국가와 국민에 도움된다면!”

입력
2019.10.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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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 ‘조코위 큰 도박’, ‘제 오줌 묻는 게 낫다고 생각한 듯’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3일 대통령궁에서 새 내각을 발표한 뒤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프라보워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과 대선에서 두 번이나 맞붙은 인물이지만, 이번 조각 ‘적’에 의해 때 중용됐다. 자카르타=APㆍ연합뉴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3일 대통령궁에서 새 내각을 발표한 뒤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프라보워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과 대선에서 두 번이나 맞붙은 인물이지만, 이번 조각 ‘적’에 의해 때 중용됐다. 자카르타=APㆍ연합뉴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정적(政敵)을 국방 수장으로 기용한 것과 관련,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25일 CNBC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조코위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 민주주의는 상호협력”이라며 “국가에 좋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데, (그를 선택하면) 왜 안되느냐”고 반문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재선 취임 이후 공식 업무에 맞춰 지난 23일 새로운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대선에서 두 번이나 자신과 맞붙은, 최대 정적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그린드라당 총재를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 세상을 놀라게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프라보워는 정말 훌륭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의 결정에 정당성도 부여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그의 행보에 ‘협치’(協治)를 실행한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따르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이들이 조코위 대통령의 결정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조코위 대통령이 프라보워에서 국방장관직을 제안하면서 아마도 미국의 린든 존슨 전 대통령과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슨 대통령은 당시 눈엣가시이던 에드가 후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유임을 결정하면서 “텐트 안에서 밖으로 오줌을 누게 하는 게, 밖에서 안으로 누게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남긴 정치인이다. 내부 잡음이 다소 있더라도 밖의 적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다 놓을 수 있다면 그게 더 낫다는 뜻이다. 또 로이터는 조코위 대통령의 국방부 장관 임명을 두고 “가장 두려워하던 적을 자신의 내각에 포함시켰다”며 “큰 정치적 도박을 감행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날 새 내각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조코위 대통령은 새로운 장관들을 향해 한 달 안에 각종 규제를 간소화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그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에서 나온 23개 기업 중 23개가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인도네시아에는 하나도 오지 않았다”며 투자 유치를 위한 강도 높은 규제개혁을 주문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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