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 위 가수 MC몽을 만나기까지 9년이나 걸린 이유가 무엇일까.
MC몽은 25일 오후 6시 정규 8집 '채널8(CHANNEL8)'을 발매하며, 이에 앞서 이날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음감회를 열고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났다. MC몽 측에서 개최하는 공식적인 미디어 행사는 8년여 만이다. MC몽은 이 자리에서 질의응답이라는 정면돌파를 선택, 병역 비리 의혹부터 현재의 치아 건강 상태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2012년 대법원이 MC몽의 병역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결했지만, MC몽은 지난 9년 간 본명 신동현으로 살면서 자숙이자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음감회에서 MC몽은 정규 8집 발매보다 과거 의혹과 그간의 공백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받았다. MC몽은 "오늘의 음감회는 저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용기 낸 첫 걸음이다. 제가 모든 사람에게 이해와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용서 또는 이해를 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앞으로 MC몽은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 '눈이 멀었다'는 다음 앨범에 실릴 신곡의 쿠키 버전이다. MC몽은 "약 80곡을 준비했고, 그 중 11곡을 이번 앨범에 수록했다. 실리지 않은 곡 중에도 좋은 게 있어서 다음 앨범 타이틀곡이 될 '눈이 멀었다'를 공개하기로 했다.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하다"고 귀띔했다.
이런 음악 활동과 다른 부분에서 MC몽, 신동현의 차이가 나온다. MC몽은 "10년 전 MC몽은 사람과 무대를 좋아했지만, 실수도 많았고 철이 없었다. 신동현으로의 10년 간 제가 몰랐던 게 너무 많다는 걸 알았다. 어느 순간 제가 연예인이었다는 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오히려 저에게 큰 힘이 된다. 신동현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일이 블랙아웃될 만큼 건강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MC몽은 "트라우마증후군과 우울증을 진단 받았다. 이런 말을 꺼내기가 정말 낯설고 그렇다. 지금은 건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음감회의 진행을 맡은 MC 딩동이 치아 상태에 대해 질문하자 MC몽은 망설이다가 "완치가 힘들어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활동이 아닌 앞으로의 목표는 "앞으로 더 건강하고 활발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성공시키는 것"이다. MC몽은 8집 발매와 단독 콘서트로 이를 위한 다음 걸음을 떼게 됐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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