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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양덕군 온천지구 시찰… 잇달은 경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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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양덕군 온천지구 시찰… 잇달은 경제 행보

입력
2019.10.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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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추구 목적으로 한 금강산과 달라” 발언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남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남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남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돌아본 금강산 관광지구와 비교해 ‘우리식’이라고 추켜세우며 독자적 관광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25일 “김 위원장이 완공단계에 이른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며 “건설지휘부 책임일군들로부터 공사진행 정형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고 실내온천장과 야외온천장, 스키장을 비롯해 치료 및 요양구역들과 다기능 체육문화지구를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방문은 8월 말 이후 50여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야외온천장으로 가는 보행통로에 난방관을 묻고 온천퇴수를 이용하여 겨울철에 눈이 와도 얼지 않게 하여야 한다”거나 “온천장에 관상용으로 열대식물을 놓았는데 우리 인민들의 감정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온천관광지구를 돌아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고 치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측이 관광시설 철거를 통지한 금강산관광지구를 깎아 내리기도 했다. 그는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는) 금강산관광지구와 정말 대조적”이라며 “적당히 건물을 지어놓고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 자본주의 기업들의 건축과 근로인민대중의 요구와 지향을 구현한 사회주의건축의 본질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방문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ㆍ조용원ㆍ현송월ㆍ장성호 등 당 간부들과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공개된 사진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관광단지를 잇달아 방문하며 경제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방문했고,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했다.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는 올 4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방문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장기전으로 보고 관광산업 중심으로 자력갱생하겠다는 구상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 전에 관광 등의 교류를 허용하는 ‘쿠바식 모델’을 참고해 외화를 벌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광산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북한에겐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행보는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은 통상 5월부터 8월까지 집중 현지지도를 하지만, 올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하지 않아 뒤늦게 현지지도에 나선 것 같다”며 “11월부터는 신년사 준비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년보단 적은 곳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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