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이 9년 만의 공식석상에서 허심탄회한 심경을 밝혔다.
MC몽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이날 새로운 정규앨범과 단독 콘서트로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MC몽은 취재진의 질의응답을 자처하며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MC몽의 심경과 각오를 이날 음감회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
지난 1998년 힙합 그룹 피플크루로 데뷔하고 2004년부터 솔로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히트곡을 선보인 MC몽은 2010년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의혹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2년 5월 대법원이 MC몽의 병역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결했지만, MC몽은 입대 연기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MC몽의 모습은 이후에도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다. 대중은 여전히 MC몽을 좋지 않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고, 이에 MC몽이 2014년 11월 발표한 '미스 미 오얼 디스 미'부터 2017년 2월 발표한 '반창고'까지의 음악 활동은 음원의 흥행과 별개로 부정적인 반응을 함께 얻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1월 '믹스나인' 목소리 등장 외에는 방송 출연이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MC몽은 새 앨범을 준비했다. 이번 앨범에는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은 '인기', 연인의 이야기를 풀어낸 '샤넬'이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그 중 '인기'에는 송가인, '샤넬'에 박봄이 피처링에 참여했고, 외에도 총 11개 트랙에 챈슬러, 수란, 양다일, 쿠기, MOON, 지젤 등이 힘을 보탰다. 그래서 MC몽 측은 완성도에 대해 자신했다.
이날 음감회에서 MC몽은 자신의 상황과 심경을 가장 솔직히 담은 타이틀곡 '인기'를 소개하며 "제가 다시 인기를 얻고자 함이 아니다. 예전에 분이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인기를 얻었던 한 사람으로서, 결국 인기라는 것은 대중이 주는 힘이고 대중이 정답이라는 걸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이번 앨범의 기획의도와 일맥상통한다.
10년 전 유쾌한 모습과 달리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돌아온 MC몽은 진중하고 조심스러워 보였다. MC몽은 "병역비리에 대한 억울함은 사실 이제는 전혀 없다. 그거 역시 제가 품고 살아야 하는 삶의 일부분인 것 같다. 다만 음악 만이 저를 숨 쉬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건강하고 활발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성공시키는 게 저의 다음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MC몽의 '채널8'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되며, MC몽은 이날과 오는 26일 양일 간 3년 만의 단독 콘서트 '몽스터 주식회사'를 열고 팬들과 직접 호흡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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