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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연예 뉴스 댓글 잠정 폐지…실검 폐지도 검토

입력
2019.10.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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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오른쪽)ㆍ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댓글을 포함해 뉴스 서비스 개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여민수(오른쪽)ㆍ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댓글을 포함해 뉴스 서비스 개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연예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는 등 뉴스 서비스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사회 구성원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장이라는 기존 기능에서 벗어나는 부작용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 등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악플에 시달리다 지난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이돌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본명 최진리ㆍ25)의 안타까운 죽음을 고려한 조치다.

카카오는 25일 댓글을 포함해 뉴스, 관련 검색어, 실시간 이슈 검색어 등에 대한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우선 그 첫 시작으로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측은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다”며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댓글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혐오 표현과 인격모독성 표현 등에 대해 더욱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댓글 정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검색어를 제안하고 자동 완성시켜주는 기능도 개인 프라이버시와 명예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이슈검색어도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려는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특히 실시간이슈검색어 폐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기로 했다.

뉴스 서비스 역시 근본적인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구독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만들자는 방향에 맞도록 개편하는데, 여기에는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거나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에게 자율 결정권을 주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결정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조금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의 시작이라고 믿는다”며 “앞으로 이용자들께서 주시는 반응을 면밀히 살피면서 개선안을 더욱 다듬어 가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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