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신파 전멸’ 상태에 가까운 여당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몇 안 되는 'Mr.쓴소리'다. 그림=배계규 화백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하는 최고 금기는 ‘다른 목소리’다. 일부 열성 지지자와 당원의 ‘내부총질론’ 같은 원색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기본, 동료 의원들도 ‘현실 정치를 모른다’며 선을 긋는다. 지도부에서도 한 소리씩 듣는다. “지금 전쟁 중이다. 딴짓하지 마라.” 과거 분열 트라우마를 감안하더라도 ‘단일대오 강박’이 이 정도면 소신파가 사라지는 것도 당연지사. 이 ‘소신파 전멸’의 땅에서 유독 지치지 않는 극소수의 ‘Mr. 쓴소리’를 꼽으라면 그 선두에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있다.

당의 다수론이 표심을 바라볼 때, 그가 소신을 이유로 이견을 낸 장면은 수두룩하다. 국민 분노 속 소년법 개정 논의가 불 붙자 우려를 표했다. 누구도 선뜻 지지하지 않는 퀴어 축제에는 직접 참가해 인증 사진도 남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겐 쓴소리 질의를 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민주당이 지지받으려면 각자 소신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는 이유다. “여당이 침묵하라는 메시지를 유포해선 안 된다”고 보는 탓이다.

그의 이질적 존재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이 최근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며 폭발했다. “누구보다 검찰개혁을 원하지만 해답이 공수처는 아니다”라는 그는 그 소신을 외롭게 고수 중이다. 야당뿐 아니라 내부자를 설득해야 할 민주당이나, 어떤 형태로든 본회의장에 오를 공수처 법안 표결에 임할 금 의원이나 난감한 시절을 맞은 셈이다. 이 드라마가 어떻게 일단락되든 ‘박근혜식 배신정치, 공포정치’와는 다른 엔딩을 그리는 것, 당내 다른 목소리가 정치적 밀알이 되는 모습은 금태섭이 마주한 숙제이되 더 무겁게는 민주당 앞에 놓인 뜨거운 숙제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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