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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가위질’의 슬픈 역사를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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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가위질’의 슬픈 역사를 더듬는다

입력
2019.10.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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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금지된 상상, 억압의 상처 – 검열을 딛고 선 한국영화 100년’ 전시를 마련한다. 사진은 영화 ‘오발탄’의 한 장면. 한국일보DB
한국영상자료원이 ‘금지된 상상, 억압의 상처 – 검열을 딛고 선 한국영화 100년’ 전시를 마련한다. 사진은 영화 ‘오발탄’의 한 장면. 한국일보DB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검열의 슬픈 역사를 돌이켜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울 마포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에서 기획전시 ‘금지된 상상, 억압의 상처 – 검열을 딛고 선 한국영화 100주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무료 관람으로 진행될 이번 전시에서는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을 비롯해 ‘도시로 간 처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7인의 여포로’ ‘바보들의 행진’ 등 문제작들의 장면 삭제 사유를 확인하는 검열 서류가 공개된다.

김수용 감독과 이장호 감독, 1950~70년대 일했던 검열관들의 관련 증언을 볼 수 있는 영상도 공개된다.

이밖에 1950~90년대 한국영화에서 가위질당했던 장면이 처음 베일을 벗는다. 영상자료원이 보관 중이던 필름 자료들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1970년대 검열실을 재현한 공간에서 영상 전체를 확인한다. 과도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은 '미성년자 관람 불가'라는 별도 제한된 공간을 통해 공개한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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