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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시청 터 중구… 역사성 접근성 중심성 모두 갖춘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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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시청 터 중구… 역사성 접근성 중심성 모두 갖춘 최적지”

입력
2019.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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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후보지 탐방] <4> 중구 현 대구시청 인근 부지

대구의 정체성 담긴 건물과 신청사 결합하면 시너지효과 기대

협소한 부지와 전망 가리는 건물, 벌점은 부담

중구가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추진 중인 현 대구시청 부지. 중구 제공
중구가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추진 중인 현 대구시청 부지. 중구 제공

1910년 대구부 청사가 설치된 이래 대구시청은 110년 가까이 대구 중구 동인동 현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시청하면 바로 동인동을 떠오를 만큼 시민들에게 각인된 점이 최대 장점이다.

현 시청 주변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 약령시 근대골목 등 대구의 정체성이 담긴 역사공원과 주요 문화재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장소적 가치는 물론, 랜드마크의 상징성도 뛰어나다. 기존 역사문화자원과 대구의 랜드마크인 시청이 연계된다면 관광 활성화까지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접근성도 뛰어나다. 대구역과 0.7㎞, 신천대로 1㎞, KTX 동대구역 2.6㎞, 고속도로 북대구IC 4.6㎞, 대구공항과 4.6㎞ 등 광역교통과 인접해 있다. 중앙로역 등 지하철과 급행 5개 노선, 간선버스 40개 노선, 지선버스 6개 노선, 출근맞춤버스 1개 노선 등 대구 버스노선 총 120개 중 52개 노선이 주변을 지나고 있다.

중구 측은 “시청이 타 지역으로 이전할 시 시청주변 상권 침체 및 공동화 현상이 발생해 도심전체 공동화, 대구 전체의 경제침체로 이어질 것이다”며 “현 위치에 시청을 재건립하면 원도심공동화 회복 및 대구중심성 강화, 대구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현 위치에 신청사 건립 시 이전비 및 인프라구축비 등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중구는 현 청사 앞의 부지를 매입한다 해도 전체 대지면적이 2만1,000여 ㎡에 불과해 시민의 공간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청사 후보지 바로 옆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의 오피스텔은 신청사의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구는 “시청 주차장 남측의 대지를 매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외부 공공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구는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 추진 계획 발표 이후, 강경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벌점을 가장 많이 받게 된 것도 불리하다. 신청사 신규 유치경쟁에 뛰어든 타 지자체와 달리 기존 청사를 빼앗길 지도 모르는 중구는 입장이 다르다는 불만이었다.

벌점도 부담된다.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가 과열유치행위에 대해 1,000점 만점에 최대 30점까지 벌점을 적용하는 기준을 발표했는데도 불구하고 중구는 현수막을 과다 게재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3일 제9차 회의를 통해 과열 유치 행위 제보 총 43건 중 37건을 감정 대상으로 확정했고, 이중 중구가 34건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북구 1건, 달성군 2건, 달서구 0건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공론화위원회 관계자는 "경북도청이 이전할 당시 이전지를 두고 경합한 1ㆍ2등 지역이 1,000점 만점 기준으로 11.7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벌점은 최종 건립 예정지 결정의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구의 강경대응이 적극 홍보를 통한 긍정적인 효과가 될지, 벌점 감점으로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악수가 될지는 최종 결과에 따라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시민을 위한 신청사라면 110년의 역사와 함께 진정한 대구의 중심 역할을 해온 중구가 최적지”라며 “대구시민 누구나 이용이 편리한 중구 현 위치에 시청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중구가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추진 중인 현 대구시청 부지.
중구가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추진 중인 현 대구시청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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