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사업 운영권을 따냈다. 이로써 세계 최고 공항인 창이공항의 주요 사업권을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두 한국 업체가 양분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24일 창이공항 입찰에 성공해 2020년 6월부터 6년간 입·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류와 담배 품목을 취급하며, 6년간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롯데면세점 측은 예상하고 있다. 면적은 총 8,519㎡(2,577평)로,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한국과 오세아니아, 베트남 등 세계 각국 공항에서의 주류·담배 사업 운영 경험과 경쟁력, 온라인 면세점 운영 역량을 강조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약 6,157만명이 다녀간 창이공항은 이용객 기준 세계 6위(인천국제공항 7위)이며, 영국 항공 서비스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공항 순위에서 6년째 1위를 달성했다.
롯데면세점은 아시아의 주요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창이공항의 주류·담배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창이공항점 운영권 획득으로 ‘트래블 리테일 글로벌 1위’라는 비전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해외 신규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공항 면세점의 또 다른 주요 품목인 화장품의 창이공항 사업권은 신라면세점이 갖고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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