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양자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9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7월 900만원 돌파 이후 3개월 만이다.
24일 오후 4시50분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874만원대에 거래됐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약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암호화폐들도 마찬가지다. 이더리움은 18만9,600원, 비트코인캐시는 24만원 등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이유로 외신 등에서는 구글이 발표한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소식을 들고 있다. 양자컴퓨터 기술은 슈퍼컴퓨터로도 1만년 걸리는 연산을 3분에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이용해 암호화폐 보안도 뚫어낼 수 있을 거란 게 시장의 판단인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존재하는 컴퓨터 중에선 암호화폐의 보안 작업을 뚫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건 없었다”며 “그런데 구글의 양자컴퓨터가 엄청난 연산능력을 가졌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의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를 해독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암호화폐의 기본인 ‘블록체인’ 해독이 아무리 연산능력이 좋아져도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구글은 현재 약간의 오류를 수반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개발해 시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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