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7개 여행사 ‘맞춤형 마케팅’
대만 여행사와 年 1500명 유치 MOU
中 청두 ‘경남관광클럽’ 첫 결성 성과
후원음식점 추가 지정… 네트워크 확대
경남도가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한국의 ‘노 재팬’ 분위기에 깜짝 놀란 일본이 최근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려는 움직임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도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대만을 타깃으로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관광협회중앙회(회장 윤영호), 도내 인바운드 여행사 등과 함께 중국 칭다오(靑島)ㆍ상하이(上海)ㆍ청두(成都), 대만 타이베이(台北)ㆍ타이난(臺南)의 7개 메이저 여행사를 릴레이로 방문해 세일즈 콜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과 대만은 방한 관광시장에 매우 큰 비중(중국 1위, 대만 3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의 특성을 고려,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지 마케팅에 나섰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번 마케팅에서 도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 진시황제의 불로 장생초 이야기가 전해지는 통영 소매물도, 거제 해금강, 남해 금산 등과 정유재란 당시 희생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무덤 ‘사천 조명군총’ 등 중국과 관련된 역사적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를 집중 홍보했다.
또 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는 가을단풍, 겨울 스키 등 계절 관광 상품이 인기가 높은 특성을 감안해 함양 상림공원, 합천 해인사 소리길 등 도내 대표 단풍명소와 양산 에덴벨리 스키장 홍보에 집중했다.
◇한국상품 취급 여행사 세일즈 콜ㆍMOU
이번 마케팅에서 도는 중국 칭다오 금교여행사, 국제강산국제여행사, 위신해주여행사, 중국 상하이 망고국제여행사, 금강국제여행사, 대만 타이베이 양우여행사, 대만 타이난 원달국제여행사 7개 여행사를 차례로 방문하며 세일즈 콜을 실시하고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특히 1974년 설립, 직원 수 300명의 메이저급인 대만 양우여행사와 4박 5일 한국관광 상품 중 3일을 경남에 체류하는 구체적인 관광상품 구성과 연간 관광객 1,500명 모집 등 세부 사항까지 합의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 내년 2월부터는 실제 경남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나머지 여행사들과도 별도 업무협약을 맺고 경남방문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경남관광클럽’ 결성 등 중국 서부 내륙 경남관광 신거점 마련
이와 함께 도는 지난 23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시에서 친(親) 경남 우호그룹 ‘경남관광클럽’을 처음 결성했다. 경남관광클럽은 최근 관광 트렌드인 개별 자유관광객을 대상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위해 경남도에 유학ㆍ체류 등의 경험이 있는 현지인 7명으로 구성됐다. 도는 이날 청두시의 경남관광 후원음식점(한인음식점 향토골)에서 결성식을 갖고 이흔(李欣ㆍ34) 중국 쓰촨대 교수 등 7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경남관광 홍보를 요청했다.
도는 앞으로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경남관광클럽을 추가 확대, 경남관광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대상 홍보 등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우수 회원을 대상으로는 연 1회 팸투어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한인음식점 2곳을 경남관광 후원음식점으로 추가 지정, 관광지 사진액자와 각종 홍보물을 설치하는 등 외국인 및 교포 등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상시 경남관광을 홍보토록 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경남관광 후원음식점은 지금까지 중국 등 15개 국가에 총 50개 음식점이 지정돼 있고, 제51호로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시의 ‘돈꼬레’, 제52호로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방’을 추가 지정했다.
중화권 관광마케팅 단장을 맡은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중화권 마케팅은 민선7기 핵심 도정의 하나인 ‘문화와 결합된 스토리가 있는 경남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됐다”며 “특히 중국과 대만은 방한관광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관광시장으로, 일본의 중국관광객 유치 확대 움직임에 대비해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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