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 노래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이자 독도 명예주민인 정광태(64)씨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사)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사무실에서 본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http://newsimg.hankookilbo.com/2019/10/24/201910241586327086_5.jpg)
정광태의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은 발매와 동시에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3분짜리 노래였지만, 국민 가슴에 독도사랑의 불을 지폈고,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 알리기에 충분했다. 1980년대 공전의 히트를 친 이 노래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전 국민의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다.
1982년 ‘독도는 우리땅’으로 깜짝 등장해 37년째 울릉도ㆍ독도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정광태(64)씨를 독도의 날(25일)을 이틀 앞둔 23일 만났다. 그를 만난 경기 고양시 ‘(사)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사무실엔 독도의 다양한 풍경 사진과 독도 관련 역사자료 등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독도 사랑해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취재진을 맞은 그는 “아직도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고 통탄했다. 한평생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려온 그에게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누구보다 불쾌한 일일 수밖에 없다.
![[저작권 한국일보] 노래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이자 독도 명예주민인 정광태(64)씨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사)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사무실에 걸린 독도 항공 사진 앞에서 태극기 바람개비를 불고 있다. 이한호 기자](http://newsimg.hankookilbo.com/2019/10/24/201910241586327086_6.jpg)
그는 “일본은 앞으로도 독도 침탈 야욕을 꺾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역사적 자료와 근거들로 일본에게 더 강력하고 당당하게 독도는 우리 땅임을 주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광태와 독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는 ‘독도는 우리땅’을 통해 독도에 대한 국민적 사랑과 관심을 불러일으킨 공로로 민간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던 1984년 3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그의 독도 방문은 독도경비대에서 예포까지 쏘아 올리며 극진한 환대 속에 이뤄졌다. 그는 그곳에서 독도의 아름다운 비경과 독도를 지키기 위해 일본에 맞섰던 안용복 등 민초들의 삶을 접하게 됐다.
독도 지킴이로 살아온 계기였다. 그 해 독도경비대의 울릉도ㆍ독도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본격적으로 독도 사랑 활동에 나섰다.
2004년 독도사랑회와 함께 사상 최초로 60인 울릉도~독도 수영종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이듬해에는 여성 33인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도전에도 성공했다. 앞서 2000년엔 뗏목을 만들어 최초로 독도에 들어가는 활동도 펼쳤다. 독도사랑회와 함께 독도에 우리땅 노래비도 건립했다.
정 독도홍보대사는 “우리 땅이기에 누구나 자유롭게 헤엄을 쳐서, 뗏목을 타고 독도에 갈수 있다는 걸 일본에 몸소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실 목숨을 건 일이었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끝나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노래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이자 독도 명예주민인 정광태(64)씨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사)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사무실에서 본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http://newsimg.hankookilbo.com/2019/10/24/201910241586327086_7.jpg)
그는 현재 가수이자 독도 지킴이 강사로 활약 중이다. 독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쾌한 입담으로 1년에 50여 차례 강연을 펼치며 국내 대표 독도 지킴이란 명성에 걸맞게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강연 첫말은 늘 한결 같다고 한다. “대한민국 주권의 상징, 우리땅 독도를 잘 지켜서 후대에게 물려주자.” 매년 청소년들과 함께 독도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독도에 대한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정광태는 올해 독도의 날 즈음해선 색다른 무대에 선다. 독도사랑회가 26일 오전 고양 한뫼초등학교 강당에서 열기로 한 독도의 날 기념식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만든 독도 이야기 공연과 독도 노래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독도사랑회와 독도협약을 체결한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 임직원들도 참석해 청소년에게 학용품 등을 선물로 전달한다.
40년 가까이 독도 사랑을 실천해온 그이지만, 앞으로도 독도 사랑은 끝이 없어 보였다. “독도는 애국심의 원천이다. 죽는 날까지 독도를 알리고 지키는 일을 놓지 않겠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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