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발계획 고시, 내년 하반기 착공
조합 “역세권 걸맞은 상업ㆍ유통시설 유치”
충북 청주지역 현안인 KTX오송역세권 개발 사업이 계획수립 14년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조합장 박종일)이 그 동안 밀린 농지전용부담금 38억 4,000만원을 최근 완납했다. 조합은 자금을 제 때 마련하지 못해 부담금 납부를 5차례 연장한 바 있다.
부담금 납부로 사업 승인 전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청주시는 25일 시보에 KTX오송역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할 예정이다.
조합측은 토지 보상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오송역세권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리 일대 71만 3,700㎡를 환지 방식으로 개발한다. 사업은 역세권답게 상업, 유통시설을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용도별로 보면 ▦상업ㆍ업무시설 9만 1,900㎡ ▦유통ㆍ상업시설 4만 1,000㎡ ▦준주거 8만 3,000 ㎡ ▦공동주택 10만 9,000㎡ ▦단독주택 6만 6,000㎡ 등이다.
조합은 사업 성공을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KTX오송역 이용객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서다. 올해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오송역 이용객은 62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나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최초로 연간 이용객 8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문을 연 KTX오송역은 2015년 호남고속철도와 2016년 수서고속철도가 잇따라 개통된 이후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KTX오송역 주변에서 첨단과학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줄을 잇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송역세권 부지는 이미 건설된 오송 1,2과학산업단지와 향후 조성할 오송 3산업단지 사이의 한 가운데 위치한다.
박종일 조합장은 “오송지역 부동산 경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개발을 바라는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큰 만큼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본다”며 “교통과 산업, 유통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송역세권 개발은 민선 3기 때인 2005년 ‘오송신도시 건설 기본계획안’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충북도가 공영개발을 추진했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2013년 사업을 백지화했다. 2015년 토지 소유주들이 조합을 설립해 민간개발 방식으로 다시 추진했으나 2017년 3월 사업시행자가 발을 빼는 바람에 사업이 재차 무산됐다. 조합은 올해 들어 집행부를 재구성하고 사업시행자를 선정하는 등 사업의 불씨를 되살렸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