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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FVD 변함없는 목표” 北 “새 계산법을”… 유엔 총회장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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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FVD 변함없는 목표” 北 “새 계산법을”… 유엔 총회장선 ‘신경전’

입력
2019.10.24 16:37
수정
2019.10.25 00: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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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문제 주제로 열린 유엔 회의서

로버트 우드 미국 국무부 군축 담당 대사. 미국 국무부 제공(VOA 홈페이지 화면 캡처)
로버트 우드 미국 국무부 군축 담당 대사. 미국 국무부 제공(VOA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5일 북미 간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뒤 양국 간 후속 협상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목표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백두산 백마’ 이미지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를 통해 연달아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당국은 기존의 협상 틀을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핵 문제를 주제로 열린 유엔 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대사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이 협상장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우드 대사는 “많은 유엔 회원국이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리면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시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 입장도 되풀이했다.

특히 우드 대사는 “FFVD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유엔 회원국들이 기존 안보리 대북 제재들을 계속해서 전면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엔 군축 대사는 군비 문제와 관련한 다자 간 논의와 협상을 총괄하는 자리다. 북핵 문제를 직접 다루진 않지만, FFVD라는 목표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가 있기 전까지 ‘대북 제재’라는 협상 지렛대를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우드 대사와 같은 회의장에서 마주 앉은 장일훈 북한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반면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최근 군사 도발에 대해서도 그는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는 조치이자 일상적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차석대사는 아울러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누차 비난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미국이 무력으로 제압한다면 우리도 주권과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미가 실무협상 결렬 이후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에서조차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채 이견만 확인한 것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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