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키움에 한국시리즈 전적 2-0 리드
박건우가 9회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뉴스1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두 경기 연속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홈에서의 1ㆍ2차전을 모두 가져갔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도 초반부터 키움이 힘을 내며 1차전과 비슷한 흐름을 가져갔다. 키움은 1회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1ㆍ3루에서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2회에도 송성문의 선두타자 3루타와 볼넷으로 만든 무사 1ㆍ3루에서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나 2-0으로 앞서 갔다.

그러나 두산은 4회말 오재일의 2점 홈런으로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전날 1차전에서도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팀의 승리(7-6)를 이끈 오재일은 이날 상대선발 이승호의 141㎞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오재일이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터뜨린 건 2017년 10월 25일 KIA와의 1차전 이후 약 2년 만으로,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홈런은 3번째다.

키움은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에 집중타를 터트리며 균형을 깼다. 박병호가 1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3-2로 달아났다. 이어 볼넷과 송성문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이어진 1사 1ㆍ3루에선 이지영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6회에만 3득점하며 선발 이영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키움은 6회말 수비에서 이승호가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1ㆍ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후속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막으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두산의 ‘미러클 본능’이 막판에 깨어났다. 8회말 1사 후 박건우와 정수빈이 안타와 볼넷으로 1ㆍ2루를 만든 뒤 페르난데스의 타구 때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을 틈타 3-5로 1점을 추격했다. 이어 정규이닝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와 오재원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ㆍ3루에서 김재호의 짧은 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고, 대타 김인태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바뀐 투수 한현희의 폭투를 틈타 1사 2루를 만들었고, 박건우가 끝내기 중전 안타를 터트리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MVP는 박건우가 받았다.

2차전 키움 선발 이승호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반면 키움은 선발로 나선 좌완 영건 이승호가 5.2이닝 2실점(4피안타)으로 제 몫을 다했고 조상우와 이영준이 고비 때마다 불을 껐지만, 수비 실책과 마무리 오주원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내줬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 남겨둔 채 25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편, 이날 2차전에서도 입장권 2만5,000장이 모두 팔렸다. 2015년 두산-삼성의 경기 이후 한국시리즈 22경기 연속 매진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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