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감 속 “차분히 대응할 것”… 北의 협의 제안 가능성에 기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 현지지도 후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며 '대남의존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1층 로비에서 한 직원이 통화를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단지의 남측 시설물 철거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해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인 현대아산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준비해왔던 금강산 관광 재개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고, 7,800억원 가량 투자한 시설물에 대한 재산권 침해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라”고 한 만큼 향후 북측의 협의 제안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 그래픽=강준구 기자

현대아산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노동신문의 보도에 당혹스럽다”면서 “그렇지만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현대아산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긴박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에 대한 ‘50년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7,865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아산이 투자한 유형자산으로는 김 위원장이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 등을 비롯해 부두, 출입사무소, 발전소, 편의시설, 전기시설, 도로 등이 있다. 호텔해금강, 금강산 옥류관은 현대아산이 소유한 대표적인 시설이다. 금강산호텔은 북한 소유지만, 현대아산이 장기임대해 리모델링 후 운영했었다. 이런 유형자산에 현대아산이 투자한 금액은 2,268억원이다.

현대아산이 1998~2008년 금강산 관광 사업권의 대가로 북한에 지불한 금액은 총 4억8,000만달러(약 5,597억원)다. 당초 ‘금강산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 및 부속합의서’를 맺을 당시 금강산 해금강-원산지역 관광지구 토지이용에 대한 50년 사업권에 대한 대가로 9억4,2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을 북한에 지불하기도 합의했었는데, 2008년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면서 5,597억원만 지불한 상태다.

현대그룹은 최근까지도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시설 보수, 관광 접객 인력 교육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준비해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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