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이 일반 시민 3명을 명예경찰로 위촉했다. 경찰이 일반 시민을 명예경찰에 위촉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통상 경찰 활동 등의 홍보를 위해 연예인을 위촉해 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3일 오전 제1회 우리동네 시민경찰의 날 행사를 열고, 우의기(17·시민경찰 1호)군과 김휘섭(28·시민경찰 2호), 박다영(23·시민경찰 68호)씨 등 3명을 경기남부경찰청 명예경찰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우군은 지난 3월 31일 경기 광명시 소재 한 귀금속에서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을 직접 쫓아 붙잡은 뒤 경찰에 인계해 시민경찰 1호가 됐다. 또 김씨는 지난 4월 10일 성남 분당구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직 후 부상으로 차량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던 운전자를 주변 상가에서 망치를 빌려와 유리를 깬 뒤 운전자를 구해냈다.
박씨는 지난 5월 26일 경기 광주시 한 도로에서 맨발 상태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치매 노인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가 하면 자신의 신발을 벗어 신겨 준 뒤 경찰에 신고, 안전하게 귀가 시킨 공을 세웠다.
김경운 경기남부경찰청 홍보기획계장은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건 경찰의 몫이지만 시민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시민경찰이 있기에 경찰도 치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을 명예경찰로 위촉하는 것이 드문 경우지만 우리 경찰 못지않게 사회 안전에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이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올 4월부터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거나 범죄 및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 시민을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 포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모두 500명이 시민경찰에 선정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시민경찰에게 단순히 포상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매년 10월 23일(10월 21일 경찰의 날 이틀 뒤)을 시민경찰의 날로 정하고 이를 기념하기로 했다. 시민경찰의 날은 법정 기념일이 아닌 경기남부경찰청 자체 기념일로, 자체 운영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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