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한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관계자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권고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하자 업계는 정부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는 미국 브랜드 쥴 랩스의 ‘쥴’과 KT&G의 ‘릴 베이퍼’가 대표적이다.

‘전자담배의 아이코스’라 불리는 쥴은 미국 시장 1위라는 유명세와 세련된 외관 등을 앞세워 지난 5월 국내 출시와 함께 화제를 낳았고 KT&G는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같은 달 릴 베이퍼를 내놨다.

쥴 랩스는 이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미국 질병예방센터가 발표한 폐 질환 발병의 원인 물질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와 비타민 E 화합물인데 우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KT&G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오늘 발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치가 나오면 충실히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가 악영향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액상형과 궐련형 그리고 스틱이나 캡슐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으로 나뉜다. 궐련형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대표 제품이고 하이브리드형은 KT&G의 ‘릴 하이브리드’나 일본계 담배기업인 JTI의 ‘플룸테크’ 등이 있다.

JTI는 지난 달 30일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논란이 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KT&G 역시 릴 하이브리드는 액상 카트리지에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다며 액상형 전자담배와 선 긋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쥴을 앞세운 액상형 전자담배의 ‘반짝 인기’가 시들고 궐련형 전자담배나 아예 전통적인 궐련 담배로 소비자 선호도가 돌아설 거란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필립모리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거란 전망도 있다. 필립모리스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1위인 아이코스를 생산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는 출시하지 않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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