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화된 학교공간이 학습과 쉼터 등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23일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정ㆍ학교문화 혁신을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1,665억원을 투입해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날 사업 첫 대상학교인 천안 신당고의 혁신공간을 학부모, 지역사회에 공개했다.
혁신공간은 노출 천정에 검은 페인트를 칠했고 바닥은 에폭시 공법으로 번쩍번쩍 윤기가 났다. 다양한 색상의 쇼파와 탁자가 어우러져 커피숍이나 북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6억원을 들여 동아리실(2개), 도서관, 홈베이스, 프로젝트 학습실 등 다섯 곳을 휴식과 그룹활동이 가능한 자율형 공간을 만들었다.
향후 교과과정의 변화와 직업계고 학과개편, 학습과 놀이의 조화, 학생 자치활동을 위해 추진해온 공간혁신 사업을 충남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지원청 부서별로 추진하던 공간혁신 사업도 통합 운영한다. 공간을 설계할 때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학교공간혁신 추진단도 운영한다. 학교도서관, 돌봄교실, 교과교실, 행복공간 조성 등 개별단위 사업과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유연한 공간으로 바꿀 예정이다.
초등학교에는 쉼과 놀이가 어우러지는 돌봄교실, 중학교는 교육과정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도서관, 예술교과교실, 기술가정과 실습실로 각각 꾸며진다.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와 학생자치활동이 가능한 교과교실과 창의융합형 과학실 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직업계고는 학과 개편에 따른 새로운 공간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올해 7개 개별단위 사업에 106억원, 6개 학교단위 사업에 40억원 등 162억원을 투입한다. 내년에는 751억원, 2021년에는 752억원을 투입한다.
예산낭비, 비리와 부정,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간혁신 사례를 체계적으로 자료화하고 전국 교육청에 공유하기로 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공간은 사람의 사고와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학교 공간혁신을 통해 수업방법 개선을 돕고 토론문화와 인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의식을 기르고, 창의융합형 미래인재가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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