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서 합동군사위 개최… 러 “정례비행 한 것” 반복
22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를 무단진입한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A-50 조기경보통제기. 연합뉴스

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이 23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 무단 진입 등과 관련해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양국 군 당국 실무자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만나 한러 합동군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양측은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회의에서 카디즈 지역에서 양국군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비행정보 교환용 직통전화(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 및 형식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공군 간 핫라인 설치는 2004년 협의가 시작돼 지난해 11월 16일 MOU 문안에 대한 협의가 끝났다. 이후 협의가 진척되지 않다가 올해 7월 23일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경고 사격까지 받고 외교 문제화할 조짐이 생기자 러시아 측이 ‘긴급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를 느껴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은 협의 도중 전날 러시아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등 6대가 한반도를 포위하듯 동ㆍ서ㆍ남해 카디즈를 넘나들며 6시간가량 비행훈련을 한 것과 관련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방부도 전날 러시아 무관을 통해 항의했다. 미국 국무부도 23일(현지시간) “미국은 동맹인 한국 및 최근 러시아 항공기의 도발적인 공중작전과 관련한 한국의 우려를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정례 비행을 한 것”이라며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했다”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발적인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비행정보 교환 취지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중우주군 소속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수호이(SU-35S) 전투기 3대, 투폴레프(TU-95) 전략폭격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는 전날 4차례에 걸쳐 한반도 주변 카디즈에 무단 진입했고, 한국 공군은 F-15K, KF-16, F-16 등 전투기 10여대를 긴급 출격시켜 경고통신을 하는 등 대응조치를 취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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