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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기술은 다 있다… 이젠 행동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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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기술은 다 있다… 이젠 행동할 때”

입력
2019.10.23 17:25
수정
2019.10.23 22:5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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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재생에너지총회 서울서 개막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고위급 패널 토론회'에서 '한국의 에너지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고위급 패널 토론회'에서 '한국의 에너지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에너지전환을 위한 기술은 이미 갖고 있다. 이제는 과감한 행동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

전 세계 108개국의 정부ㆍ국제기구ㆍ산업계 에너지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여 “에너지전환이 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각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발전 부문 외에 수송ㆍ건설 등 주요 산업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전 세계 발전량_신동준 기자/2019-10-23(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전 세계 발전량_신동준 기자/2019-10-23(한국일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의 기조연사로 나선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한 해에 650만명이 화석연료가 초래한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한다”며 “미래 세대를 위협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에너지전환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서울시와 함께 이번 총회를 공동 개최한 신재생에너지정책국제단체(RE21)의 아소로 제르보스 의장 역시 “교통과 냉난방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교통 규제는 70여개국, 냉난방 규제는 20여개 나라만 갖고 있다”며 “야심찬 장기 정책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_신동준 기자/2019-10-23(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_신동준 기자/2019-10-23(한국일보)

이들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골자로 한 에너지전환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으며, 기후변화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연구ㆍ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의 시저우 저우 글로벌 전력ㆍ재생에너지본부 전무는 “현재 전체 에너지 투자에서 11%를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투자가 2030년엔 30% 초반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6년 24.3%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2040년 39.9%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전 세계 인구 중 15억명이 산간도서 지역 등에 살고 있어 전기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마다 발전소를 세울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전기를 쓸 수 있는 ‘에너지 정의’ 측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은 햇빛이 나거나 바람이 불 때만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전력공급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지만,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류 바오화 중국 국가에너지국 부국장은 “중국은 석탄화력발전소를 ESS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저우 저우 전무는 “에너지원이 풍부할 때 발전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에너지 저장 기술을 활용하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며 “에너지 저장기술에서 앞선 한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 국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높이고 있다. 2017년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을 발표한 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미래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석유 저장량이 6번째로 많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205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기업들이 에너지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유인책을 만들어 다소 비싸더라도 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발전 제품 소비를 진작시켜 기술 발전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RE100’은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만 이용하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으로 2014년 시작됐다. 현재 구글과 애플, GM, 코카콜라 등 전 세계 200여개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참여는 없다.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등 정부 인사와 국제기구 대표 등 21명은 이날 ‘서울 이니셔티브’를 선언하고 정책ㆍ금융 설계와 기술 개발 등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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