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리티지재단 행사 연설… “여전히 할 일 많이 남아 있다”
스웨덴 한반도특사 “북미에 실무협상 재개 초청장 몇 주 내 발송”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 워싱턴DC 소재 헤리티지재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해 과거의 실패한 전략들에 의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과 없는 협상’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 협상의 ‘노 딜(No Deal)’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으면서 비핵화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낙관론을 띄운 것과 결이 다르게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 전과 다른 전략으로 머리를 맞대는 실무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날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진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 포기’를 납득시키기 위해선 실패한 전략들에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터키의 시리아 공격 관련 상황에 대한 언급 후 이란과 중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국가별 상황을 차례로 거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과 중국 다음으로 북한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전 세계의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나라가 이러한 일련의 국제적 미션들에 대한 부담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초기부터 종래의 실패한 협상 방식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일부 양보 조치를 취하는 타협은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스톡홀름 실무 협상 이후 북한과 미국이 기싸움을 이어 가면서 교착 상황이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는 23일 “북미가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재개하도록 ‘수 주 안’에 다시 초청장을 양국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난 그는 북미 대화를 ‘역사적인 기회의 창’이라고 표현한 뒤, “양측으로부터 협상 중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스웨덴은 촉진자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 정부가 북한과) 실무 대화를 계속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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