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등 임정수반 8분 동상 설립, 역사기록화도 제작
2022년까지 임정활동 자료 담은 임정교육관도 건립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임시정부 기념공원이 조성된다.
충북도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청남대에 임시정부 기념공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기념공원이 들어설 곳은 청남대 골프장 부지 1만 6,800㎡.
핵심 시설은 임시정부 관련 문서와 자료, 임정 요인들의 활약상을 전시하는 (가칭)임시정부 역사교육관이다. 국비 지원금 등 총 80억원을 들일 이 시설은 연면적 2,600㎡ 규모(지하 1층, 지상 2층)로 건립된다. 내년 중 설계 공모를 거쳐 공사에 착수, 2022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교육관 앞 광장에는 임시정부 행정수반 8명의 동상이 세워진다. 이들 행정수반은 지금의 대통령급에 해당하는 업무를 수행한 박은식ㆍ이승만(대통령) 이상룡ㆍ홍진(국무령) 김구ㆍ이동녕ㆍ송병조ㆍ양기탁(주석) 등이다. 임정은 대통령제→국무령제→국무위원제→주석제 등으로 변천을 거치며 운영됐다. 청남대 측은 집단 지도체제였던 임시정부에서 한 명의 행정수반을 선정하는데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동상 설립 대상자를 선정했다.
동상은 2차로 나눠 진행 중이다. 먼저 제작에 들어간 박은식 이승만 이상룡 홍진 김구 등 5명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제작자인 김영원 작가가 완성, 현재 청남대 안에 보관 중이다. 나머지 3명의 동상은 초상조각 대가로 이름난 이성도(한국교원대)교수가 지역 출신 작가들과 함께 제작하고 있다.
이들 임정 수반의 업적을 담은 역사기록화도 제작할 참이다. 최근 전국 공모를 통해 8명의 유명 화가를 제작자로 각각 선정했다.
충북도는 내년 4월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전국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청남대 임시정부 기념광장으로 초대, 임정 행정수반 동상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동상 주변에는 참배 및 기념촬영이 가능한 공간을 따로 마련할 참이다.
역사기록화는 대통령기념관 별관에 보관하고 있다가 임시정부 역사교육관이 건립되면 그곳으로 옮겨 전시하기로 했다.청남대의 임시정부 기념공원 조성은 2017년 광복회 충북지회가 이시종 지사에게 임정수립 100주년 사업으로 건의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강성환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대한민국은 헌법 전문을 통해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을 천명하고 있다. 이번 임정 기념사업으로 청남대가 역대 대통령과 임정 행정수반을 한 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는 대통령 테마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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