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문화] 해외 유출 운문사 ‘28성군도’ 부산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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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문화] 해외 유출 운문사 ‘28성군도’ 부산서 첫 공개

입력
2019.10.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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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스님 칠성도 10점 중 하나

2010년 개인이 미국 경매서 소장

내달 1일까지 ‘유진화랑’서 전시

장승업 ‘기명절지도’ 등 고서화도

부산 해운대구 중동 유진화랑에서 전시되고 있는 경북 청도 운문사 칠성도 10점 중 하나인 ‘28성군도’의 모습.

해외로 반출됐던 경북 청도 운문사 칠성도 가운데 ‘28성군도’가 부산에서 처음 공개됐다.

23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유진화랑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정기 고미술 기획전시 ‘제1회 평담청완(平淡淸玩)’에서 운문사 칠성도(七星圖) 10점 중 하나인 ‘28성군도’가 전시되고 있다.

세로 136㎝, 가로 85㎝ 크기의 ‘28성군도’는 비단 바탕에 치성광여래 권속 중 28성군만을 의인화해 채색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안정된 구도 속에 붉은색, 초록색, 푸른색 등 오방색을 중심으로 차분하면서도 불교 특유의 화사한 색감이 특징이다.

이번에 전시된 28성군도는 국내 한 개인이 2010년 미국 현지 경매에서 구입, 이번에 외부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지난해 2월에는 대한불교조계종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칠성도 중 하나인 ‘칠성여래탱’을 환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진정호(37) 유진화랑 대표는 “전시되고 있는 28성군도는 유리 액자 속에 보관돼 화면의 손상이나 안료 박락 등으로 인한 변질 없이 대체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상태”라면서 “작품화면 하단에 마련된 화기(畵記ㆍ그림의 내력을 전하는 기록)를 통해 동치 7년(1868년) 위상(偉相) 스님이 수화승으로 참여해 운문사에서 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화면 최상단의 병풍과 구름무늬는 위상 스님 불화의 특징으로 칠성여래탱의 무늬와 같다”고 설명했다.

‘칠성도’란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별들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불화로, 불교가 전통신앙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조성된 대웅전 뒤편 칠성각에 주로 들어가는 그림이다. 불단 중앙에는 북극성을 불격화한 치성광여래 1폭을 배치하고, 좌우에 칠성여래 7점과 자미대제 및 28성군을 묘사해 나란히 배치한다. 운문사 칠성도는 1868년에 경상도 지방에서 활동하던 승려화가 위상과 봉전(奉典)이 제작했다.

1932년 조선총독부 관보 중 사찰재산대장에 따르면 칠성도는 치성광여래탱 1폭, 칠성여래탱 7폭, 자미대제탱 1폭, 28성군탱 1폭 등 모두 10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칠성도가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 대표는 “2년 전 우연찮게 이 작품을 만나 전시까지 하게 됐다”면서 “전시 이후에는 절차를 통해 ‘28성군도’가 원 소장처인 운문사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고, 앞으로도 남은 8점의 운문사 칠성도를 찾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28성군도’를 비롯해 조선 3대 화가로 꼽히는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의 ‘괴석 묵란도’, 소정 변관식의 ‘진경산수’, 우봉 조희룡의 난 그림 등 조선시대 고서화, 도자기, 목가구 등 30여점도 선보인다. 글ㆍ사진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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