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후안 소토가 23일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4회 동점 솔로포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21세 생일을 사흘 앞둔 워싱턴의 2년차 4번 타자 후안 소토(20)가 팀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안겼다.

소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트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0을 찍은 극강의 휴스턴 선발 게릿 콜을 상대로 동점포와 쐐기 2타점 2루타를 쳐 팀의 5-4, 1점차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처음 가을 야구를 경험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소토는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다저스 선발 류현진에게 1회 선제 2점 홈런을 쳤고, 최종 5차전에선 8회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게 동점 솔로포를 뽑아냈다.

같은 리그의 정상급 투수들을 울린 소토는 한 시즌 최다 탈삼진(326개) 투수 콜마저 무너뜨렸다. 1-2로 뒤진 4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의 시속 155㎞ 강속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20세 362일의 소토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대포를 가동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선수가 됐다. 역대 최연소는 1996년 19세180일의 앤드루 존스(애틀랜타)다.

또 2003년 미겔 카브레라(20세 187일)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역대 네 번째 20세 이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0-2로 끌려가던 2회 베테랑 라이언 짐머맨의 솔로 홈런에 이어 소토까지 터지면서 워싱턴은 35세 이상 선수와 20세 이하 선수가 월드시리즈 한 경기에 나란히 홈런을 가동한 최초의 팀이 됐다.

소토는 또한 3-2로 전세를 뒤집은 5회 2사 1ㆍ3루에서 콜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2루에 안착한 그는 더그아웃의 동료와 함께 자축하는 ‘아기상어 손뼉’을 쳤다. 5-2로 승기를 잡은 휴스턴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경기 후 “소토로 시작해 소토로 끝났다”며 “타구를 좌측 깊숙한 코스에 보내는 좋은 타격을 했다”고 칭찬했다. 상대 투수 콜 역시 소토에 대해 “정말 재능 있는 선수”라며 “무리하게 덤비지 않고 자신의 타격 자세를 유지한다”고 인정했다. 소토는 “매우 기분이 좋다”면서 “처음 야구장에 들어왔을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이날 양대 리그 최고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에서는 워싱턴 선발 맥스 슈어저가 판정승을 거뒀다. 둘 모두 초반부터 고전했지만 슈어저는 5이닝 동안 112개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콜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8피안타(2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두 팀의 2차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워싱턴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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