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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집회는 왜?” 일본 학생 질문에… 이낙연 총리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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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집회는 왜?” 일본 학생 질문에… 이낙연 총리 답은?

입력
2019.10.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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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ㆍ살림살이… 그리고 공정ㆍ정의” 

 이 총리,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학생 10여명과 간담회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일본 도쿄(東京) 게이오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수첩에 메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일본 도쿄(東京) 게이오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수첩에 메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일본 관련 집회도 열린다고요. 다양한 관점의 집회가 한국엔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뭔가요?”

23일 일본 도쿄(東京) 게이오대 미타캠퍼스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한 학생은 이렇게 물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이 총리는 재학생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총리는 “한국인의 가장 큰 관심은 경제와 살림살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히 한국인들은 공정함이라든가, 정의에 대한 대단히 예민한 감각을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리는 “공정함이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 생기면, 항의를 하거나 이의를 제기한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이 조 전 장관 거취에 대한 대규모 찬반 집회로 이어졌다는 판단이 이러한 발언에 담겨있다. 이 총리는 “(의견을) 봇물처럼 쏟아내는 경향이 한국 민주주의를 굉장히 활력 있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관련 질문도 다수 나왔다. ‘한일관계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도쿄 특파원 경험이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 어떻게 활용되느냐’ 등이다. 이 총리는 “양국 국민이 불편한 마음을 갖고 계신데, 그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없애드리도록 정치가 좀 더 지혜를 짜내고, 분발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한 뒤 “당장 모든 것을 해결하기가 어렵다면 우선 경제부터, ‘경제는 경제대로 해결하십시오’ 맡기면서 (정치를) 해결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일본에 주재한 경험을 지금 살리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살리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제 경험이 균형을 갖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이) 세계지도 국가의 하나로서 여유나 배려 이런 것을 지켰으면, 잃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특파원 부임을 앞두고 있던 시기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신을 찾아와 국회의원 출마를 제안했지만, 도쿄 특파원이 되고 싶어 거절했다는 일화도 이 총리는 소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일본 도쿄(東京) 게이오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도쿄=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일본 도쿄(東京) 게이오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도쿄=뉴스1

이 총리는 “한일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와 그때 체결된 여러 조약과 협정 위에 있다. 일본이 그러한 것처럼 한국도 1965년 체결된 모든 협정을 존중하며 지켜왔다. 앞으로도 한국은 1965년 협정과 조약을 존중하고 지켜갈 것이다”라며 “다만 협정의 일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1965년부터 있었다. 그런 부분적인 견해 차이가 문제로 표출될 때마다 한일 양국은 대화로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해왔다. 지금도 그런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양국이 부닥치고 있는 문제들은 과거에도 있었던 문제들이고 따라서 과거의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가 더 촉진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여러분의 아버지 세대가 역사로부터의 상처를 갖고 양국관계를 바라봤다. 여러분이 그 어떤 상처도 받지 않으면서 상대를 보고 미래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청년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한일관계를 보고, 상대 국가를 보고, 미래의 양국관계를 크게 보는 노력을 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더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얼굴과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혐한(嫌韓) 피해를 대학 측이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이유로 장소 역시 뒤늦게 공개됐다.

도쿄=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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