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1차 결핵적정성 평가결과’ 발표
우리나라 결핵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결핵 1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국가단위에서 결핵 적정성 평가를 한 것은 처음으로, 평가결과는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확정 결핵 신규환자의 결핵산정특례를 적용해 진료비를 청구한 620개(1만297건) 1~3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정부는 결핵으로 확진 받은 환자들이 결핵 치료를 받은 당일 외래진료 또는 입원진료에 대해 본인부담금을 면제해주는 결핵산정특례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결핵 신규환자는 남성이 58.2%(5,995건)으로 41.8%(4,302건)을 기록한 여성보다 많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음주와 흡연을 많이 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들이 결핵에 잘 걸려 여성보다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37%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16.8%, 60대는 15.9%, 40대는 11.7%를 각각 기록했다. 30대 이하는 18.7%였다.
결핵검사와 치료의 질 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결핵진단에 사용되는 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은 95.8%,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은 95.5%, 핵산중폭검사 실시율은 93.0%를 기록해 진단의 정확성이 보장됐다. 결핵 처음 치료(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도 96.8%를 기록했다. 악제처방일수율도 95.9%를 기록해 복약관리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결핵환자의 병원 방문비율은 88.2%로 가장 낮아 결핵환자의 주기적 방문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연 보건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결핵은 일반적으로 항결핵제를 2주 정도 투약하면 전염력이 거의 없어지고 6개월 이상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결핵이 진단된 경우 본인의 완치는 물론 결핵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복약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의 신규 결핵환자는 2011년 3만9,55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2만6,433명을 기록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2018년 기준)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70.0명, 5.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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