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시 사이공강 하구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이 전복, 수로를 차단하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의 물류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소식통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호찌민시 내항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북부 하이퐁으로 가던 8,000톤급 ‘비엣선 인터그리티’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기울어졌다.
사고 선박은 베트남과 일본 자본이 합작한 선사 소속으로, 사고 선박에 실린 정확한 컨테이너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 주변 선박들과 해군의 구조로 선장 등 17명의 승무원들은 모두 구조됐다. 하지만 반 침몰 선박에 대한 처리가 지연되면서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지 진출 물류업계 관계자는 “반 침몰한 배가 강을 가로막고 있고, 그 때문에 상ㆍ하행 선박들이 좁은 강을 교행하면서 정체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하루 빨리 사고 선박이 치워지지 않을 경우 베트남 남부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의 강폭은 500m에 달하지만, 가장자리는 수심이 얕아 선박이 기동할 수 없다. 또 물류 선박들이 다른 지류로 우회하고 있지만 작은 어선들과 바지선 등 다른 선박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육로가 발달하지 않아 적지 않은 화물이 내륙항 등을 통해, 수로로 이동한다. 사고 항로는 KMTC, 현대상선, 장금상선, SM상선, 천경해운, 동진, 남성 등의 국적 해운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호찌민 당국은 전날까지 모두 27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선박 연료를 빼는 등 방제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관련 부처에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환경 사고에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