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 토론서 홍준표와 맞짱토론
“대선 출마할 거면 조국 옹호 안 했다”… 논객 질문에 “진부하다고 생각하죠?” 면박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제가 대선에 출마해도 (인터넷방송 알릴레오 수익을) 안 내놔도 된다는 중앙선관위원회 해석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올 3월 유튜브 채팅창을 통한 실시간 모금과 관련해 정치인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금지되고, 정계를 은퇴한 유 이사장은 허용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저녁 방송된 mbc ‘100분 토론 20주년 특집’에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유 이사장이 대선에 나오면 유튜브로 벌었던 것을 다 내놔야 한다’고 말하자 “선거 이후에만 내놓으면 된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유 이사장은 “그렇다고 제가 대선에 나간다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홍 전 대표가 “좌파 진영에서 대선주자는 유 이사장 한 명 남았는데 조국을 옹호하면서 참 많이 손해를 봤다”며 “조국도 가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도 가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페이스메이커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저는 옛날에 갔다”라며 “대권 도전 생각이 있었으면 이렇게 말 안 하죠. 저도 바보는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토론에서 청년 논객이 ‘조국 사태에서 입시경쟁의 불공정성은 이야기 안하고 검찰수사의 불공정성만 지적하느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질문이 진부하다고 생각하죠?”라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입시 경쟁의 불공정성)를 말하는 사람이 많아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검찰수사의 불공정성을 지적한 것이다. 세상이 왼쪽으로 기울어지면 오른쪽으로 당겨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청년 논객이 ‘진보진영 영향력이 큰 스피커인 만큼 정파적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젊은이들에게 더 설득력을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유 이사장은 “저는 정파적이라고 비판 받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제가 안 좋아하는 표현이 진정성이다. 타인의 진정성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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