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회장직에서 사임한 후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추가 피소된 김준기(75)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귀국한다. 2017년 7월 질병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지 2년 3개월여 만이다. 경찰은 김 회장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대로 체포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을 공항에서 체포해 바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자진해서 귀국하는 형식으로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이 무효화돼 불법 체류자 신분이 됐던 김 전 회장은 현지에서 이민변호사를 고용해 체류자격 연장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6개월마다 체류기간을 연장해왔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을 국내로 소환하기 위해 2017년 11월 국제형사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고 올해 법무부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A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와 2017년 2월부터 7월까지 회장실 비서로 일했던 30대 여성 B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성폭력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그간 김 전 회장의 조속한 송환을 요구하는 여론도 높았다. 본인을 A씨 자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7월 “(김 전 회장은)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아나. 강간 당하는 걸 제일 원한다’라는 사회지도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달라”고 청와대 게시판에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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