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상연맹이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1)의 기록을 공인했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22일 “귀화선수인 오주한의 기록은 기존 한국 선수들과 동일하게 기록 인정 및 관리된다”고 밝히며 “비공인 기록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육상연맹은 “오주한의 한국 신기록, 부별 기록, 대회 기록 등은 3년간(2018년 11월∼2021년 11월) 유예 기간 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주한은 20일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8분42초에 완주하며 2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지난해 오주한이 귀화한 뒤 한국인 신분으로 작성한 첫 마라톤 기록이다. 이전까지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란 케냐 이름을 썼던 그는 지난해 7월 법무부 특별귀화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후 9월 최종면접을 거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오주한은 도쿄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해 사실상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봉주가 보유한 2시간07분20초의 한국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김이용(2시간07분49초), 황영조(2시간08분09초), 지영준(2시간08분30초), 김완기(2시간08분34초)에 이은 역대 남자마라톤 한국인 6위 기록을 작성했다.
대한육상연맹은 “오주한의 기록을 한국 역대 6위 기록으로 인정한다”며 “신기록을 세울 경우에는 기록을 유예하지만, 다른 기록은 모두 다른 한국 선수와 동일하게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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