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한 콜린 벨(58ㆍ잉글랜드) 감독이 선수 중심의 팀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며 “이를 달성한 뒤엔 2023년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벨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편안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는 선수 중심의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국어로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 돼서 영광입니다”라는 인사를 전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한 그는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을 보면서 한국팀에 대한 매력과 잠재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공을 소유할 때 자신감이 넘쳤다. 미국과 2차전에서는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세트피스 대처 부분에서 약점이 있는데 수비력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이를 보완해 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수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감독의 첫 임무”라며 선수 중심의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K리그 현장을 찾아가 선수들을 살피고, 가능한 빨리 각 팀 감독들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28세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코블렌츠 감독을 시작으로 30년간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특히 여자팀을 이끌고 낸 성과가 눈에 띈다. 2011년 SC 07 바드 노이에나르 감독을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약 8년간 여자팀 감독을 지낸 그는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을 지내며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15~16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를 지휘했고,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아일랜드 여자 국가대표팀을 감독을 지냈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여자축구도 이제는 외국 지도자를 통해 기존과 다른 축구를 접목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에게도 뛰어난 감독을 초청해 더 나은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벨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벨 감독 감독은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첫 경기는 12월 10일 중국전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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