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2020년도 에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야는 상반된 대응을 보여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 연신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며 민주당 의석을 가로질러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며 ‘혁신’과 ‘포용’, ‘공정’, ‘평화’ 등 핵심 단어는 강조하며 말했다.
여당 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은 문 대통령이 소재ㆍ부품ㆍ장비 산업 국산화 성과를 언급하자 처음 박수를 쳤으며 이어 33분간 연설 동안 모두 28번의 박수를 보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연설을 시작한 후 마칠 때까지 박수를 전혀 치지 않았다. 심지어 귀를 막고 책상에 놓아둔 핸드폰만 들여다 보는 의원도 있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공정ㆍ개혁을 강조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역설하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같은 당 다수 의원들은 손으로 엑스자(X)를 만들어 항의하기도 했다.
박수와 야유가 엇갈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자유한국당 의석으로 다가가자 대부분의 의원들은 이미 자리를 일어났다.
몇몇 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의석 뒷자리에 서 있던 나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일부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후 문 앞에서 기다리던 민주당 의원들과 한차례 악수와 짧은 인사를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을 떠났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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