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인사청문회 TF’ 위원에 표창장 수여
“주광덕이는 하나 더 줘야지~”. “곽상도는 세 장 줘라!”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직후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당이 두 달 넘게 집중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자축’하는 차원에서 당내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면서다.
나 원내대표가 “위 의원은 조국 TF 위원으로서 공직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는데 기여가 커 이를 표창한다”는 내용의 표창장을 여상규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에게 건네자, 의원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조국 사태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주광덕 의원과 곽상도 의원을 향해서 “(표창장) 더 줘라” 등의 격려의 말도 나왔다. 두 의원은 각 법제사법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조 전 장관 자녀 부정입시, 장학금 특혜,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적극 제기한 바 있다. 특히 주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조 전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과 김진태ㆍ이은재ㆍ장제원ㆍ김종석ㆍ박성중ㆍ송언석ㆍ윤한홍ㆍ정점식ㆍ최교일 등 모든 위원과 당 사무처 직원들이 수상하는 내내 장 내에는 들뜬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표창장 수여식이 끝나자 이내 의원들은 ‘투쟁 모드’로 돌아왔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낙마 국감’이었던 20대 국감에서 저희는 작지만 아주 큰 승리, 새로운 물꼬로 전환할 수 있는 승리를 거뒀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시정연설 내용을 두고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는커녕 조국 감싸기가 계속됐다”, “국민에게 좌절감만 안겨 준 암울한 연설이었다” 등 조목조목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앞으로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중심으로 국회가 큰 격랑으로 빠져들게 돼있다”며 “이 정권의 검찰, 선거제 관련 개악 시도에 단호히 한 마음으로 뭉쳐서 투쟁해야 할 것임을 말씀 드린다.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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