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전투기 등 출격 대응… 독도 영공 침범 땐 기총 사격도
한러 군사회의 전날 러시아 군용기 등이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ㆍ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에 들어온 건 올 들어 20번째다.
22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 등으로 추정되는 항공기들이 오늘 오전 동해 카디즈에 무단 진입해 대구 공군기지에서 공군 전투기 F-15K 전투기 등이 긴급 대응 출격했다. 우리 군은 일단 퇴거 조치 후 재진입을 대비해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7월 23일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당시 긴급 출격한 우리 공군 전투기는 즉각 차단 기동과 함께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항공 조명탄) 20여발을 투하하고 기총 360여발을 경고 사격했다. 이후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던 러시아는 8월 9일 카디즈를 거쳐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ㆍ자디즈)을 잇달아 무단 진입했다.
러시아의 이번 무단 진입은 한국 군 당국과 핫라인 설치 등을 위한 회의 개최 전날에 이뤄진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달 8일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한러 직통전화(핫라인)를 설치하는 등 러시아의 카디즈 무단 진입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 군 당국은 이를 위해 합동군사위원회를 23일 개최하고 양국 공군 간 ‘비행 정보 교환용 직통전화’(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 및 형식에 대해 협의키로 했었다. 합참에 따르면 양국 공군 간 핫라인 설치는 2004년 협의가 시작돼 지난해 11월 16일 MOU 문안에 대한 협의가 끝났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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