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2,000억원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성공했다. 전남 완도군과 경남 거제시 등 양 지역이 그동안 유치경쟁을 벌여왔지만 산림청은 두 지역을 모두 적격지로 결정했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난대숲인 완도수목원에 국립난대수목원이 들어선다. 국립 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 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남부권에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통해 전남 새천년 비전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실현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블루 투어’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 가시화됐다고 반기고 있다.
도는 이달 17일 이틀에 걸쳐 산림청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선정 현장평가’를 받았다. 도는 완도수목원에 대해 난대식물과 법적 보호동물이 서식, 완벽한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을 갖추면서 원시생태계도 존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평가 준비에 나섰다.
이번에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선정된 완도수목원엔 최대 2,000억원이 투자된다. 현재 완도수목원은 2,033㏊ 규모로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 산림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또 수달과 삵, 황조롱이, 북방산개구리 등 법적보호종을 포함한 동물 872종이 서식하고 있는 난대식물자원 보고다.
박봉순 도 환경산림국장은 “국내 최대 난대림과 풍부한 난대식물이 자생하는 완도수목원이 숲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방문객 85만 6,000여명, 생산유발 8,153억, 부가가치 유발 3,661억원, 고용 유발 1만 7,943명의 효과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산림청이 당초 예산 사업비를 두 지역이 나눠야 하는 부담감에도 두 지역을 모두 선정한 것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산 나눠먹기 등을 배려한 정치적 결정이란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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