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모차처럼 어린이를 태우거나 간단한 짐을 실을 수 있는 승용 왜건 일부 제품이 경사로에서 넘어지거나 안전벨트가 파손되는 등 안전 문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승용왜건 7개 제품을 대상으로 내구성, 구조적 안전성 등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경사면에서 넘어지지 않고 잘 굴러 가는지를 보는 전도 안전성 시험 결과 아침애아침에가 판매하는 ‘파파웨건 리무진’ 제품이 완구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해당 제품은 50㎏ 하중을 가한 상태로 15도 경사면에서 굴렸을 때 앞쪽으로 넘어졌다. 인지능력과 방어능력이 부족한 어린이가 타는 제품인 만큼 경사에서 넘어지면 다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침애아침에는 해당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판매 제품은 무상수리를 결정했다.
안전벨트가 일정한 힘에도 잘 견디는지를 평가하는 안전벨트 강도 시험에서는 브랜뉴인터내셔널의 ‘킨즈 포키디럭스 웨건’ 제품이 허리벨트를 약 30㎏의 힘으로 당겼을 때 파손돼 유모차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브랜뉴인터내셔널은 기존 판매 제품 무상수리를 진행하는 한편 안전벨트 강도도 보강하기로 했다.
불규칙한 표면을 시속 5㎞ 속도로 왕복하는 주행 내구성 시험에서는 △루키 스마트 웨건(대진산업) △파파웨건 리무진 △크로텍 웨건(케리비) 등 세 제품이 유모차 기준인 7만2,000회를 채우지 못한 채 바퀴, 프레임이 파손됐다. 에이케이사의 ‘조코 퍼니밴ST 웨건’과 제이엠아이엔티엘의 ‘시크포베이비 위고 웨건 플러스’ 제품은 유모차 기준의 2배인 14만4,000회를 움직여도 파손되지 않았으며, ‘킨즈 포키디럭스 웨건’은 7만5,000회에서 프레임 일부가, ‘뉴까로 W101(이바겐)’은 7만4,000회에서 뒷바퀴 스프링이 파손됐다.
앉는 면의 내구성, 방수커버의 방수 성능, 섬유 품질 등 다른 평가 항목은 모든 제품이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를 태울 목적으로 왜건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완구로 인증 받은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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