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의 변화는 소매물가인 소비자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 변동률(전년 동월 대비)이 8월(-0.04%)과 9월(-0.43%)에 이어 이달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생산품의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떨어졌다. 7월(-0.3%)과 8월(-0.6%)에 이어 석 달 째 낙폭을 키우며 하락한 것이다. 국내 생산품에 수입품을 합쳐 산정하는 국내공급물가 또한 7월(-0.8%)과 8월(-0.2%)에 이어 지난달에도 -0.8%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8.0%)과 석탄 및 석유제품(-12.3%)의 생산자물가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지난해 폭염으로 가격 폭등을 겪었던 농산물 가격은 기저효과(기준치 수준으로 인한 증감률 확대)가 작용하며 8월(-11.7%)에 이어 두 자릿수 하락률(-12.8%)를 기록했다.

세부품목별로는 농산물 중 무(-49.0%) 토마토(-38.3%) 수박(-38.1%) 건고추(-30.9%) 등이, 석유제품 중 나프타(-22.8%) 휘발유(-14.2%) 경유(-10.3%)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이달 소비자물가도 3개월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성장세가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까지 떨어지면서 자칫 경제 전반에 이른바 ‘디플레 심리(가격 추가 인하를 기대하며 소비를 늦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한은은 최근의 물가 내림세가 지난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워낙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서 비롯한 바가 크다며, 이러한 효과가 사라지는 11월 이후엔 물가가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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