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 동생 영장심사 관련 “담당의사, 검사 만난 후 ‘수술 필요 없다’ 태도 변해” 주장도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허위소송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씨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조씨는 허리디스크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수술을 받기 위해 부산 지역 병원에 머물러왔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씨 수사를 지켜본 지인 A씨가 검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미 범죄자로 만들어 놓고, (나처럼 조씨를) 도왔던 사람도 범인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만화 같은 스토리들이 전개가 되고 있다”면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조금이라도 알려야 한다는 의도”라고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검찰이) 수많은 매체들을 이용해 자기들이 정한 스토리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변명할 여지조차 주지 않고 매장을 시켰다”고도 했다.

조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하면서 실질심사 연기를 신청했다. 여러 매체에서 ‘꾀병’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A씨는 “보도를 보고 그냥 웃음이 나올 지경”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A씨에 따르면 6일 아침 조씨는 계단에서 넘어진 후 다리가 저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당시 부산에 마라톤대회가 있어 교통 체증이 극심해 두 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는데 다리를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검사 결과 경추인대골화증 진단을 받았고 혈압이 높아 병실로 이동했다. A씨는 “의료진이 ‘목 신경을 압박해 마비 증상이 오면 신경이 돌아올 수 없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며 “수술 동의서를 쓰려고 (조씨의) 모친을 불러왔고, 수술 준비를 하기 위해 뒷머리를 삭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가 병원에 온 후 상황은 달라졌다. A씨는 “의사면허가 있는 검사가 저녁 늦은 시간까지 담당의사와 상의를 한 후 담당의사가 병실에 들러 ‘매우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태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에게 몸이 안 좋으니 실질심사를 하루 이틀만이라도 연기해달라고 했지만 다음날 아침 7시반 정도에 강제구인장을 소지하고 검찰이 병실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거의 3시간 반 만에 서울중앙지검 앞까지 도착을 했다. 미동도 굉장히 위험한 위중한 환자인데도 불구하고 앰뷸런스는 시간 내에 달려가서 자기들(검찰)이 정한 수순대로 진행하기를 원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씨는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된 이후 병원 세 곳에서 검사를 받았다. A씨는 “검사 결과 다 동일했다. 그런데 검찰 관계자들이 오면 불과 몇 시간 만에 기피를 하고, 조권이라는 걸 알게 되면 ‘부담이 간다’, ‘우리 병원에 장비가 없다’며 수술을 기피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병원마다 진료, 수술을) 회피해서 계속 병원을 옮겨 다녔다”고도 했다.

A씨는 자신도 “증거 인멸, 도피를 도왔다는 혐의로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곧 4차 조사 예정”이라면서 “재판에서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권리를 보장해주는 게 법이라고 알고 살아왔는데 이미 범인처럼 취급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검찰 조사관이 ‘당신은 조씨의 하수인일 뿐이다. 조국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주인공 아닌 것들은 우리가 설계한 방식대로 가야만 된다. 그런데 왜 주인공인 척하면서 이야기가 많으냐’고 말해 분노를 느꼈다”면서 검찰이 조 전 장관과 일가 수사에 대해 이미 그려놓은 그림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내가 28년간 해왔던 (광고기획)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 사람들(검찰)이 일반 국민들을 어떻게 보는가를 정확하게 지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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