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한국일보] 감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답변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 한일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정상 차원의 회동이 가능하려면 일본 측의 전향적인 태도, 그리고 (회담의) 성과가 담보돼야 한다”며 “그 성과를 만들어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다만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며, 조속한 시일 내 정상 간 대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다음 달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동력 삼아 같은 달 22일로 예정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전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일부 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예단은 어렵지만 여러 계기들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정상간 만남을 위한 구체적 조정은 지금 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정부로서는 정상 레벨의 대화를 포함해 일본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해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내비쳤다.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의식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전달할 것이 알려지면서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근본적인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강 장관은 "6월에 우리가 제시했던 1+1 방안을 포함해 여러 가지 해법에 대해 한일 외교당국간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지만 아직 입장의 간극은 큰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 20일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도쿄를 비공개를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의 방일을 이틀 앞두고 막판 물밑 조율을 시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 고위급 인사가 일본을 방문했고 일본 측 고위 인사를 방문했느냐” “비중 있는 장관급의 비공개 접촉이 있었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강 장관은 “제가 확인해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을 찾은 조 차관은 한일 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24일로 예정된 한일 양국 총리와의 면담에서 전달될 문 대통령의 친서 초안은 외교부에서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강 장관은 밝혔다. 양국 총리간 면담 시간은 10분으로 잡혀 있지만, 계속 협의 중인 상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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