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 중인 야구대표팀에 합류한 김광현(SK)이 김경문 감독과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현(31ㆍSK)이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국가대표 에이스로 새 출발을 다짐했다.

김광현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계속된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훈련에 최정, 하재훈, 박종훈 등 SK 동료들과 합류했다.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패로 허무하게 짐을 싼 지 4일 만이다. 예상보다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광현은 “소속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마음이 무거운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팀에 왔다. 스무살 때부터 나갔던 대표팀에 4년 만에 다시 뽑혀 설레고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침묵으로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김광현은 “탈락 후 3일 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 나를 포함한 우리(SK) 선수들 모두가 못한 것이다”라고 자책했다. 그리곤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털어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막내였는데 이제는 고참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에이스의 합류를 기다렸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환한 표정으로 김광현을 반겼다.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SK 선수들과 악수를 나눈 김 감독은 "(다들) 표정이 좋다"라면서 “세 번째 턴 만에 팀이 더 짜임새가 생겼다"라고 반색했다.

SK 선수들의 합류로 대표팀도 모처럼 북적였다. 9명으로 시작됐던 선수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 선수 3명이 들어가 12명으로 늘었고, 이제 16명이 됐다. 전체 엔트리 28명 가운데 두산과 키움 선수들을 제외하고 절반 이상이 모였다. 특히 김광현이 합류하면서 먼저 훈련 중이던 양현종과 ‘원투펀치’가 만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둘이 대표팀에서 만나는 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양현종은 이날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대표팀에 주어진 ‘짐’은 무겁다. 우선 객관적인 전력이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 낫다고 볼 수 없다. 또 한국 대학ㆍ고교 대표팀이 전날 끝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두 번 패하는 충격 끝에 4위로 마감하면서 ‘김경문호’의 부담은 더 커졌다. 3위 안에 들었다면 프리미어12에서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에 실패해도 최종예선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가 10월 말까지 치러지게 되면서 대표팀 완전체가 손발을 맞출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김 감독은 그러나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힘으로 한번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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